(비젼제시), 講演 要請/CanCanCan-2
토끼와 사냥개
휘파람불며
2006. 12. 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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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산토끼 한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그때 사냥개와 사냥꾼이 조심스럽게 토끼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토끼는 접근하는 낯선 침략자를 먼저 알아볼 수 있었다.
‘어이쿠 큰일 났다. 불청객이 나타났군!
선수를 치지 않으면 안되겠네. 내가 아무리 빨리 달리기로는 저 젊은 사냥개를 이길 수는 없으니 내가 살길은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하는 수밖에 없겠군.’
그렇게 생각한 토끼는 그 때부터 사냥개와 사냥꾼에게 들키지 않게 산과 들, 가시덤불과 나무 사이로 나 있는 모든 길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났을까 ? 먹이를 찾아 나서다가 잠복해있던 사냥꾼에게 들킨 토끼는 사냥개의 추격을 받기 시작했다. 드디어 사냥개와 토끼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사냥개가 토끼를 잡을라 치면 토끼는 자신에게 유리한 길로만 요리조리 빠져 나갔다. 토끼의 변화무쌍한 몸놀림에 사냥개는 지쳐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사냥개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급한 숨을 몰아 내쉬며 사냥꾼에게 터벅터벅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침 지나가던 염소지기가 그 모습을 구경하곤, 사냥개에게 핀잔을 주었다.
“멍청한 사냥개 녀석! 너보다 작고 늙어 힘도 없는 토끼를 놓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이 말을 들은 사냥개가 말했다.
“잘 모르시는 군요. 전 그저 저녁거리를 찾아 달렸지만, 토끼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렸으니 이럴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