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經濟 高速道路' 측량

휘파람불며 2007. 11. 24. 03:29
 

에르하르트와 경부고속도로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에는 세계를 향한 도로가 '로마'시를 중심으로 셰계 각국을 향해 길고 곧게 뻗어 있었다.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통로로 원정대 급파와 전리품 등의 물동량을 운반하기 위한 넓은 도로가 로마로 연결 되어 있었다. 거미줄 처럼 질서 정연하게 만들어 져 있었다.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을 위해 에르하르트 총리가 만찬을 연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여러가지 조언을 했다. 첫째가 고속도로 건설이었다. “내가 경제장관을 할 때 한국에 두 번 다녀왔는데 산이 많더라. 산이 많은 만큼 경제발전은 어렵다. 독일에는 히틀러가 아우토반을 깔았듯이 한국에도 고속도로를 깔아야 한다.”

 

조언이 이어진다. “고속도로를 달릴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 폴크스바겐은 히틀러 때 만든 차다. 자동차를 만들려면 철이 필요하다. 제철공장을 만들어라. 자동차 연료를 댈 정유공장도 필요하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 3~4년 준비를 거쳐 고속도로와 제철소, 정유공장들을 경제개발계획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1967년 그해 1인당 국민소득이 142달러인 당시에 고속도로의 건설은 '무리'라는 많은 반대와 낭비라는 비난들이 쏟아졌다. 지식층들도 국도와 지방도의 정비가 우선이라고 아우성이었다. 외국에서도 “국민소득 100달러대 인데 무슨 고속도로냐”며 비웃었다.

 

1968년 서울~수원 구간이 가장 먼저 뚫렸다. 포항제철과 울산 정유공장도 비슷한 시기에 추진되었다. 고속도로는 본격적인 승용차 시대를 열게 되었다.

 

40여년 가까이 흘러 되돌아보는 고속도로는 전통 농업사회에서 근대 공업사회로 탈바꿈하는 기폭제역할을 하였다. 그 사이 경제 소통의 대동맥 고속도로는 3000㎞까지 늘어났다.

 

대한민국 국민 삶의 여정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장거리에 경제속도를 지키기 위해 자동차 정비가 필요하듯 여생의 군데군데 고칠 곳이 많다. 동력을 창출하는 마찰부분에는 오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먼지 많은 들판길을 달리다보면 에어필터도 빨리 막힌다. 달리는 속도 계기를 위험 수위에 다다르지 않게 속도계를 자주 들여다 보아야 한다. 때로는 과열된 엔진을 냉각시키기 위해 갓길에 정차시킨 뒤 냉각수를 부어넣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 모두는 삶을 표현하는 것과 같다.

  

40년 전 경부고속도로가 만들어졌을 때의 의구심은 없어진지 오래이다. 2007년 대선에서 정당 후보를 경선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투표를 치를만큼 국민 정서도 성숙되었다. 필자는 이미 몇년 전부터 대통령 선거가 '한라산 정상에서 핸드폰 투표가 가능할 것'을 예언한 바 있다.

 

지금 우리 삶과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뚫어 줄 일대 전환점인 '유비쿼터스 기술시대'에 진입되어 있다. 세계 경제규모가 10위권에 진입할 것을 알 고 있는 세계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FTA 협상 마무리 그리고 EU와도 협상하고 있다. 대등한 입장에서 '경제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측량작업인 셈이다.

세계와의 FTA 협상은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고속도로'를 사통팔달 건설하는 것과 같다. 세계를 향한 고속도로. 사고없이 목적지까지 도착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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