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비즈니스 3.
린든 랩이 만든 가상 세계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린든 달러’라고 하는 사이버 머니가 쓰이며 1달러로 266~277 린든 달러를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상의 3D 가상현실 사이트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에서 실제 유통되는 달러의 규모는 하루 100만 달러 정도이라 한다. 세컨드라이프는 3차원의 ‘가상세계’로 이용자들이 자신의 분신(아바타)은 물론 옷, 음식, 집, 엔터테인먼트 같은 컨텐츠를 공개해 두고 있으며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여 각자 자신의 3차원을 꾸미고 만들 수 있게 되어있다.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1000 만 명(서울신문 2007년 12월 17일)이 넘는다. 이용자들이 이 멋진 세계를 창조해 내고 있다. 그들은 매일 자동차, 옷, 성채 등 기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사물을 무수히 추가시켜가며 팔기도 한다.
이들은 매달 지출하는 돈이 거의 5백만 달러에 달한다. 이 돈은 다른 사용자들이 만들어 이 세계에 추가한 것들을 구매하기 위해 지출되는 것이다. 빌딩이나 상품을 만들어 팔 수 도 있고 세계 여행을 다닐 수도 있다. 친구나 애인을 사귀는 것은 물론 마음만 맞으면 사이버 섹스도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사용자는 가상현실 속에서 창조주와 같은 권능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컨드라이프의 매력이다.
이용자들은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땅을 구입하고 매월 관리비를 지불하면 그 곳에 건물을 세우고 생활하며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거나 사업을 하는 등 현실과 다름없는 가상의 삶을 살 수 있다.
가상현실 속에서 실생활과 똑 같은 느낌을 누릴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 바로 세컨드라이프의 매력이며 철저하게 자본주의 시장 원리를 따르고 있다. '린든달러'로 교환, 매매, 자본 증식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린든 달러는 환율도 고시된다.
매매되는 아이템은 모두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로 생산된다.
세컨드 라이프의 사용자들이 활용하는 가상공간의 땅이 7300여만 평(여의도의 80배)에 달한다. 린든 랩은 가상의 땅 1에이커(약 1200평)를 129달러 정도에 판다. 이들 소유자에게 관리비로 월 평균 25달러(최저 9.95달러)를 별도로 받는다.
세컨드라이프에서 월 5,000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이 100명이 넘으며 어떤 여성은 2년만에 100만달러가 넘는 누적 수입을 올렸다는 것은 대단한 열풍이 불기에 충분하다. 2007년말 세컨드라이프의 총 생산규모(GDP)는 잠정적으로 약 1억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IBM, 로이터 통신, 델, 시스코 등 등 세계적 기업들은 세컨드라이프 내에 지사를 세우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도요다, 닛산, 소프트뱅크 모바일, 후지스, 미츠코시 백화점 등 대기업이 진출한 상태이다. 미대선 유력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형 입간판과 헬기 홍보물 등을 이용해 유세활동을 벌일 정도로 세컨드라이프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세컨드라이프가 점차 현실 세계와 닮아가면서 기회의 땅으로 여겨 너도나도 몰려들고 있다. IBM, 썬마이크로시스템, 델, 도요타, 소니 등의 굴지의 세계적 대기업들이 세컨드라이프 내에서 ‘사이버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는 가상세계에서 휴대전화 홍보공간을 마련했다.
가상 현실게임인 세컨드라이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기업과 단체가 90곳을 넘고 있다고 한다.
컨설팅 조사회사인 시드니플래닝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일본 기업과 단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85개 회사가 세컨드라이프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7월 기준으로 세컨드 라이프에 진출한 일본 기업과 단체가 90곳이 넘는다고 하며 업종별로 구분해 보면 인터넷 서비스업이 26%, 광고업 16%로 이들 두 업종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구체적 진출 기업은 단체를 포함한 42곳, 지원 기업이 43곳으로 나타났다.
세컨드라이프가 주목 받는 것은 새로운 비젼을 제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상현실과 현실세계 혼동이 가져오는 사회적 물의가 해외에서는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박 등을 통한 불법적인 돈 세탁(세컨드라이프내의 화폐는 현실 화폐로 교환이 가능) 기혼 남성의 제2의 사이버 가정뿐만 아니라 미성년자의 아바타 사이버 섹스 등 사회, 윤리, 도덕적인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어, 찬반양론이 팽팽한 상태다.
이처럼 세컨드라이프가 점차 현실 세계와 닮아가면서 그 잠재력을 실감한 사용자들이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몰려 들고 있다. 하버드, 스텐퍼드대 등 미국 명문대들도 세컨드라이프에 캠퍼스를 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보스포럼에서도 세컨드라이프는 단연 인기 있는 주제라고 한다.
세컨드라이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뭘까?
사용자 입장에서는 인간의 중요한 욕구 중 하나인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꿈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고, 사업자 입장에서는 꿈의 실현 댓가로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 아닐까 ?
세컨드라이프는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개인화 서비스나 유튜브 같은 사용자제작콘텐츠(UCC)에서 좀 더 발전해 사람들의 생활 자체를 뒤흔드는 킬러 콘텐츠다. 일각에서는 세컨드라이프의 등장을 ‘인터넷’의 등장과 비견될 만한 사건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세컨드리이프는 기존의 미디어나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와는 달리 기업이 이용자들에게 광고-프로모션-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자료 출처 - 디지털 타임스 2007년 8월 28일